티스토리 뷰

독서의 방법

불량사전 2012. 12. 6. 17:02

목차

    "글을 읽되 글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아서 성취하지 못한다. 글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또 많이 읽으려고 탐하고 널리 읽으려고 힘써서 자주 그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갑자기 그 끝을 찾으려 하며, 이것을 깨닫지도 못했는데 문득 저쪽에 뜻을 두는 것을 면치 못한다. 이런 까닭에 비록 종일토록 부지런히 노력하도고 쉬지 못하며, 마음이 급하고 항상 분주하게 쫓기는 것 같아서 침착하게 푹 잠기는 즐거움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터득한 것을 깊이 신뢰하고 오래도록 싫증을 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공자가 '빨리 이르려고 하면 이르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나, 맹자가 나아가는 것이 빠르면 물러나는 것도 빠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참으로 이것을 거울로 삼아 반성하면 마음이 한 곳에 가라앉아 오래되어도 흔들리지 않아서 글을 읽으면 뜻이 이어지고 맥락이 통하며 저절로 점점 깊이 배우들어서 흡족하게 되어 마음으로 이치를 깨달아 착한 것에 깊이 권유받고 악한 것을 절실하게 경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차례를 따라 자세하게 읽는 것이 독서의 방법이다."

    p.75 『성학집요』

    반응형

    '인문학 > 3.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서를 읽는 방법  (0) 2012.12.26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방법  (0) 2012.12.12
    선을 취함  (0) 2012.12.11
    정치의 구조  (0) 2012.12.11
    학문을 배울 때의 자세  (0)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