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학문을 배울 때의 자세

불량사전 2012. 12. 6. 16:45

목차

    학문을 할 때는 본래 널리 배워야지 지름길을 따라 요약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배우는 사람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마음을 굳게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넓히는 것만 일삼으면 마음과 생각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아 취하고 버리는 것이 정확하지 못하고, 혹 본질에서 벗어나 진실을 잃을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먼저 요긴한 길을 찾아서 확실하게 문과 뜰을 열어 놓은 다음에라야 제한된 분야가 없이 널리 배울 수 있고, 한 가지 사례를 유추하여 앎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임금의 한 몸은 나라의 모든 일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때는 많고 글을 읽는 때는 적으니, 만약 그 강유[각주:1]를 붙잡고 그 종지[각주:2]를 정립하지 않고서 오로지 넓히는 데만 힘쓰면 문장을 기억하고 외는 습관에 얽매이거나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다듬는데 빠져서 진리를 탐구하고, 마음을 바로잡으며,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는 도에 관해서는 반드시 참으로 터득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p.19 『성학집요』

    1. 강령 · 벼리 · 큰 줄거리 [본문으로]
    2. 주장이 되는 요지나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 [본문으로]
    반응형

    '인문학 > 3.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서를 읽는 방법  (0) 2012.12.26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방법  (0) 2012.12.12
    선을 취함  (0) 2012.12.11
    정치의 구조  (0) 2012.12.11
    독서의 방법  (0)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