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서를 읽으면 모름지기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의 기틀은 물론, 현자와 군자의 출처(出處)와 진퇴(進退)를 보야아 한다. 이것이 바로 격물(格物)이다.『정씨유서』입니다. ○ 이천 선생의 말씀입니다.정자가 말했다. "무릇 역사서를 읽을 때에는 사건의 자취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모름지기 다스려짐과 어지러움, 편안함과 위태로움, 흥함과 쇠퇴함, 존속과 멸망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예컨대 「고제기(高帝紀)」를 읽으면 모름지기 한(漢)이 400년간 어떻게 일어나서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고 망했는가를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이것 또한 배우는 것이다." ○ 또 말했다. "나는 역사서를 읽을 때마다 반쯤 읽으면 곧 책을 덮어두고 생각하여 성공과 실패를 헤아려본 뒤에 다시 읽으면서 내 생각과 합치하지 않은 곳이 있으면 ..
그러므로 장차 큰일을 하려는 임금은 반드시 자기가 부를 수 없는 신하가 있어서 의논할 일이 있으면 그에게 나아간다. 덕을 존중하고 도를 즐기는 것이 이와 같지 않으면 더불어서 일을 하기에 족하지 않다.주자가 말했다. "큰일을 하는 임금이란 큰일을 이루는 비상한 임금이다."정자가 말했다. "옛날 사람이 반드시 임금이 공경을 다하고 예를 다하기를 기다려서 나아간 까닭은 스스로 자신을 높이고 대단히 여기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 위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함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p.413 『성학집요』
자공(子貢)이 정치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을 충분하게 해주고 나라의 방위 대책을 충분히 하면 백성이 그를 신뢰할 것이다."주자가 말했다. "창고가 가득 차고 방위 대책이 정비된 뒤에야 교화가 행해지고 백성이 지도자를 믿어 떠나거나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자공이 말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면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방위대책을 포기해야 한다."주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이 충분하여 백성이 두터이 신뢰하면 방위 대책이 없더라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자공이 말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면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을 포기해야..
"글을 읽되 글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아서 성취하지 못한다. 글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또 많이 읽으려고 탐하고 널리 읽으려고 힘써서 자주 그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갑자기 그 끝을 찾으려 하며, 이것을 깨닫지도 못했는데 문득 저쪽에 뜻을 두는 것을 면치 못한다. 이런 까닭에 비록 종일토록 부지런히 노력하도고 쉬지 못하며, 마음이 급하고 항상 분주하게 쫓기는 것 같아서 침착하게 푹 잠기는 즐거움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터득한 것을 깊이 신뢰하고 오래도록 싫증을 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공자가 '빨리 이르려고 하면 이르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나, 맹자가 나아가는 것이 빠르면 물러나는 것도 빠..
학문을 할 때는 본래 널리 배워야지 지름길을 따라 요약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배우는 사람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마음을 굳게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넓히는 것만 일삼으면 마음과 생각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아 취하고 버리는 것이 정확하지 못하고, 혹 본질에서 벗어나 진실을 잃을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먼저 요긴한 길을 찾아서 확실하게 문과 뜰을 열어 놓은 다음에라야 제한된 분야가 없이 널리 배울 수 있고, 한 가지 사례를 유추하여 앎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임금의 한 몸은 나라의 모든 일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때는 많고 글을 읽는 때는 적으니, 만약 그 강유를 붙잡고 그 종지를 정립하지 않고서 오로지 넓히는 데만 힘쓰면 문장을 기억하고 외는 습관에 얽매이거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