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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2

노예와 노동자의 차이 과거의 노예들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과거의 노예들이 공공연히 노예로 간주된 반면 현대의 노동자는 노예라는 사실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는 겉보기에 자유스럽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한꺼번에 영속적으로 팔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주일 또는 일 년 단위로 팔리기 때문이며, 더욱이 어떠한 소유자도 노동자를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으며 대신 노동자가 스스로를 팔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과잉 인구가 존재하는 실제적인 이유는 노동자들 간의 경쟁에 있다.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생활필수품을 박탈당하고 더 이상 살아가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빠져버릴 때 이것도 사회의 살인 행위이다. ... 이러한 사회의 살인 행위는 숨겨진 사악한 살인이며, 누구도 그 살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형태.. 2013. 12. 5.
죽음의 희망 Questi non hanno speranza di morte (Inf. Ⅲ. 46) '그러한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Questi non hanno)', '죽음의 희망조차(speranza di morte)'. '그들에게는 죽음의 희망조차 없으니'.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고통스러울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하곤 하는데, 지옥에서는 죽음의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 지옥의 영원한 고통은 그곳에서 도망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간혹 자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자살에는 아직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희망, 즉 '죽음의 희망(speranza di morte)'이 있다. 그것마저도 없는 상태가 지옥이라고 단테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p.194 『단.. 2012.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