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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2

과학에 관한 3가지 관점 자연과학은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17세기 유럽의 과학혁명을 살펴볼 때는 기본적으로 과학에 관한 세 가지 관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과학은 특정한 역사적 맥락에서 생겨납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것은 고려인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출판문화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금속활자라는 기술과, 책이 많이 출판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선 과학기술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유용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놓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제도와 집단의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과학자 역시 복잡한 사회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행위자임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과학.. 2012. 12. 6.
대중이 사회의 주체가 되려면 세나투스(원로원)와 포풀루스(시민/하층민)의 투쟁은, 토지 문제와 그것에 근거한 재산권이 근본적으로 개혁되는 사회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내전의 세기'는 포풀루스의 불만을 흡수해서 자신의 세력을 키운 일인자의 시대로 귀결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사회혁명이 아니라 정치권 내부의 권력투쟁이 전개된 것입니다. 어떤 사회에서나 계층 간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갈등이 근본적인 사회 개혁으로 이어져 사회의 저변을 바꾸지 못하고 몇몇 지도자들 아래 대중이 몰려들어 그들의 세력을 키워 주고 그것이 유력한 지도자들 사이의 정치적 권력투쟁으로 이어지면, 수많은 대중들은 결국 사회의 주체가 아니라 장기판의 졸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p.155 『역사 고전 강의』 201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