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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77

죽음의 희망 Questi non hanno speranza di morte (Inf. Ⅲ. 46) '그러한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Questi non hanno)', '죽음의 희망조차(speranza di morte)'. '그들에게는 죽음의 희망조차 없으니'.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고통스러울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하곤 하는데, 지옥에서는 죽음의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 지옥의 영원한 고통은 그곳에서 도망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간혹 자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자살에는 아직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희망, 즉 '죽음의 희망(speranza di morte)'이 있다. 그것마저도 없는 상태가 지옥이라고 단테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p.194 『단.. 2012. 12. 7.
공부의 개념 한국 사회에서 공부란 경쟁적 관계에서의 '선발'을 위한 공부일 뿐이다. 그러나 학문 세계에서의 공부란 자신과의 경쟁이다.공부의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강유원, 철학사 40강- 2012. 12. 7.
방패를 활용한 진형으로 인해 생긴 강력한 연대감 이 시대에는 (왼)팔의 두 접촉점, 즉 손과 팔꿈치에 밀착시켰던 방패가 특히 중요했다. 병사는 이 방패의 그리스어인 호플론(hoplon)을 따서 '호플리테스'(hoplites, 중장보병)라고 불렸다. 이들 중장보병 대부분은 말이 없었지만, 기병도 항상 말에서 내려 싸웠기 때문에 전투에서 불리하지는 않았다. 중장보병은 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혼자 싸운 것이 아니라 팔랑크스(phalanx, 밀집방진)로 알려진 바짝 붙어 정렬한 진형 속에서 싸웠다. 중장보병은 자신의 방패로 보호되지 않은 몸의 오른쪽 부분이 옆 사람의 방패로 가려지도록 횡렬을 가깝게 유지해야 했다. 이로 인해 강력한 연대감이 나타났다.p.95 『서양 고대 문명의 역사』 2012. 12. 7.
진정한 역사가 시작된 계기 완전한 인간집단과 그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과 유사한 동물을 구분하는 주요한 특징은 유아기와 소년기가 길어졌다는 점이다. 유소년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생활의 기술을 가르칠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 형성기간을 거쳐 서서히 성숙한다는 것은 학습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뜻했다. 학습능력이 확대되면 우발적으로 발명하고 발견한 것을 의도적으로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문화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느린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인간의 행동은 경이로운 DNA 분자기구를 통해 유전된 개인의 생물학적 자질보다는 사회에서 배운 것의 지배를 받았다.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압도했을 .. 2012. 12. 7.
역사적 태도와 통찰 역사는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영역입니다. 인간은 어제 했던 일을 오늘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반성적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반성적 통찰력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그걸 바탕으로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한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역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똑같은 일을 겪었다해도 각각의 개인이 가진 기억은 저마다 다르고 더러는 불확실하기까지 합니다. 똑같은 사태를 겪어도 기억이 다른 건 사람들마다 사태를.. 2012. 12. 7.
역사 공부의 목적과 효과. 역사적 안목을 갖고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근본 원리는 '주권재민'입니다. 다시 말해서 국민이 주권자이며 주인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다수의 주권자는 자신의 주권이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습니다. 우리가 뚜렷하게 자각하고 있지 않으면 부당한 권위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에 파고 들어 우리의 행위를 제약합니다. 부당한 권위는 강제력과 지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까닭에 주권자인 우리가 강제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면 부당하고 불필요한 권위가 우리의 몸과 정신을 침탈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고 이야기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2012.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