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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3.철학

정치의 구조

by 불량사전 2012. 12. 11.

자공(子貢)이 정치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을 충분하게 해주고 나라의 방위 대책을 충분히 하면 백성이 그를 신뢰할 것이다."

주자가 말했다. "창고가 가득 차고 방위 대책이 정비된 뒤에야 교화가 행해지고 백성이 지도자를 믿어 떠나거나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공이 말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면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방위대책을 포기해야 한다."

주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이 충분하여 백성이 두터이 신뢰하면 방위 대책이 없더라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자공이 말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면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생계 대책을 포기해야 한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그러나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는 존립할 수 없다."

주자가 말했다. "백성은 먹을거리가 없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이란 사람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신뢰가 없으면 비록 살아 있더라도 스스로 존립할 수 없으니 죽어서 편안한 것만 같지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더라도 백성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되며, 역시 백성으로 하여금 차라리 죽을지언정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p.372 『성학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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