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집단과 그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과 유사한 동물을 구분하는 주요한 특징은 유아기와 소년기가 길어졌다는 점이다. 유소년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생활의 기술을 가르칠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 형성기간을 거쳐 서서히 성숙한다는 것은 학습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뜻했다. 학습능력이 확대되면 우발적으로 발명하고 발견한 것을 의도적으로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문화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느린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인간의 행동은 경이로운 DNA 분자기구를 통해 유전된 개인의 생물학적 자질보다는 사회에서 배운 것의 지배를 받았다.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압도했을 때, 엄밀한 의미의 진정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p.57 『세계의 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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