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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1.역사

동병상련, 역지사지

by 불량사전 2012. 12. 6.

한국에서 많이 읽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카이사르를 다루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인물이라고는 하나 그 찬양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어떤 관점에서 쓰인 것인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역사 책을 읽으며 승리자의 편에 서서 자신이 그들과 한 편인양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처럼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갈리아 원정기』를 읽으면서 카이사르의 편을 들며 즐거워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라 하기 어렵습니다. 억압받고 고통받는 피지배 민족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가져야 정상이지 식민지를 착취했던 제국의 반성 없는 후손처럼 굴면 곤란하겠습니다.

p.160 『역사 고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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