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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1.역사13

노예와 노동자의 차이 과거의 노예들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과거의 노예들이 공공연히 노예로 간주된 반면 현대의 노동자는 노예라는 사실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는 겉보기에 자유스럽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한꺼번에 영속적으로 팔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주일 또는 일 년 단위로 팔리기 때문이며, 더욱이 어떠한 소유자도 노동자를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으며 대신 노동자가 스스로를 팔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과잉 인구가 존재하는 실제적인 이유는 노동자들 간의 경쟁에 있다.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생활필수품을 박탈당하고 더 이상 살아가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빠져버릴 때 이것도 사회의 살인 행위이다. ... 이러한 사회의 살인 행위는 숨겨진 사악한 살인이며, 누구도 그 살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형태.. 2013. 12. 5.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녹취록 입니다. 웹 검색을 하다 참 좋은 글이라 문방 분들도 한번쯤 읽어 보셨으면 하고 가져 왔습니다. 그 분도 어디서 가져 온 것인데 허락해 주셔서 허성도 교수님의 허락을 받진 않았지만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 올립니다. 글이 길이가 있지만 꼭 한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녹취록 사단법인 한국엔지니어클럽 일 시: 2010년 6월 17일 (목) 오전 7시 30분 장 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국화룸 저는 지난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컴퓨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로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도 크셨겠지만 저도 엄청나.. 2013. 1. 23.
방패를 활용한 진형으로 인해 생긴 강력한 연대감 이 시대에는 (왼)팔의 두 접촉점, 즉 손과 팔꿈치에 밀착시켰던 방패가 특히 중요했다. 병사는 이 방패의 그리스어인 호플론(hoplon)을 따서 '호플리테스'(hoplites, 중장보병)라고 불렸다. 이들 중장보병 대부분은 말이 없었지만, 기병도 항상 말에서 내려 싸웠기 때문에 전투에서 불리하지는 않았다. 중장보병은 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혼자 싸운 것이 아니라 팔랑크스(phalanx, 밀집방진)로 알려진 바짝 붙어 정렬한 진형 속에서 싸웠다. 중장보병은 자신의 방패로 보호되지 않은 몸의 오른쪽 부분이 옆 사람의 방패로 가려지도록 횡렬을 가깝게 유지해야 했다. 이로 인해 강력한 연대감이 나타났다.p.95 『서양 고대 문명의 역사』 2012. 12. 7.
진정한 역사가 시작된 계기 완전한 인간집단과 그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과 유사한 동물을 구분하는 주요한 특징은 유아기와 소년기가 길어졌다는 점이다. 유소년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생활의 기술을 가르칠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 형성기간을 거쳐 서서히 성숙한다는 것은 학습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뜻했다. 학습능력이 확대되면 우발적으로 발명하고 발견한 것을 의도적으로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문화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느린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인간의 행동은 경이로운 DNA 분자기구를 통해 유전된 개인의 생물학적 자질보다는 사회에서 배운 것의 지배를 받았다.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압도했을 .. 2012. 12. 7.
역사적 태도와 통찰 역사는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영역입니다. 인간은 어제 했던 일을 오늘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반성적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반성적 통찰력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그걸 바탕으로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한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역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똑같은 일을 겪었다해도 각각의 개인이 가진 기억은 저마다 다르고 더러는 불확실하기까지 합니다. 똑같은 사태를 겪어도 기억이 다른 건 사람들마다 사태를.. 2012. 12. 7.
역사 공부의 목적과 효과. 역사적 안목을 갖고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근본 원리는 '주권재민'입니다. 다시 말해서 국민이 주권자이며 주인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다수의 주권자는 자신의 주권이 유린당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습니다. 우리가 뚜렷하게 자각하고 있지 않으면 부당한 권위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에 파고 들어 우리의 행위를 제약합니다. 부당한 권위는 강제력과 지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까닭에 주권자인 우리가 강제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면 부당하고 불필요한 권위가 우리의 몸과 정신을 침탈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고 이야기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2012. 12. 7.